배가 고프다.
요새 무언가를 사먹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기 일쑤다.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청량리 혜성 칼국수 가격도 500원 올라버렸고 내가 입학할 때 한 그릇에 2500원이었던 짜장면 값이 2년 만에 3500원으로 올라버렸다. 4인 이상 주문 시 따라오는 탕수육 서비스까지 하면 배불리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(MSG범벅이라는 걸 알면서도) 짜장면 한 그릇에 3000원까지는 지불할 용의가 있었으나, 이제는 조금씩 부담이 되기 시작한다. 그 가격이면 더 맛있는 다른 거 사먹지 싶은데, 문제는 다른 것들도 다 올랐다는 것이다. 다행인 것은 학생식당 가격이 (조금씩 오르고는 있지만) 아직까지는 참을만한(!) 수준이라는 점이다. 고를샘의 2000원짜리 메뉴 뽀글뽀글과 청경관 샌드위치는 따로 밥 약속이 없거나 돈이 없을 때 애용하는 메뉴다. 그것들 덕분에 겨우겨우 밥 굶지 않고 사는 정도인 것이다. 이제는 군것질도 만만치 않다. 학교 정문 앞 전통 호떡의 가격이 하나에 600원에서 700원으로 올랐고, 떡볶이 1인분 가격이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올랐다. 대학생 아르바이트 시급은 전혀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, 결국 같은 돈을 가지고 그 어느 때보다 배고프게 살아가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.
물가가 정말 무섭게 오르고 있다. 저성장·고물가의 스태그플레이션 위기가 국제적인 차원에서 발생하면서 한국 경제도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.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고 내수시장이 빈약한 한국은 미국경제를 중심으로 한 국제경제의 상황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. 이러한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는 무려 6% 내외의 경제성장을 이야기하지만, 서민들의 삶과는 무관한 것으로 느껴진다. 한편 경총은 대기업 노동자의 임금동결과 나머지 기업들의 임금인상률을 2.6%로 묶을 것을 회원사들에게 권고했다고 한다. 물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‘임금 삭감’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.
그렇다면 왜 이렇게 물가가 오르는 것일까? 국제적인 측면에서 미국에서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신용경색 때문에 투기자본이 실물경제로 눈을 돌려 투기적 수요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. 현 상황은 고유가로 인한 오일쇼크는 물론이고 기존의 스태그플레이션에 곡물가 급등이 겹쳐지면서 에그플레이션, 즉 그레인 쇼크 시대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.
학생 단위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낼 수 있는지 고민이 많이 필요한 시점이다.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농활과 관련지어 이야기해 볼 수 있겠다. 지금까지 농활을 통해 한미FTA 반대라는 지점에서 농민과 학생이 연대했듯이, 현재의 그레인 쇼크, 에그플레이션, 식량무기화 사태에 대해서도 농민과 학생이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. 이러한 고민을 올 한해 연세대 농활 기조에 잘 담아내기 위해 더 고민 해보자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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농활은 참 많은 가능성을 가진 장소인 것 같아. 너의 농활에 대해 듣고싶은데,